슬픔은 주머니 속 깊이 넣어 둔 뾰족한 돌멩이와 같다.

날카로운 모서리 때문에

당신은 이따금 그것을 꺼내 보게 될 것이다.

비록 자신이 원치 않을 때라도.

 

때로 그것이 너무 무거워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힘들 때는

가까운 친구에게 잠시 맡기기도 할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주머니에서

그 돌멩이를 꺼내는 것이 더 쉬워지리라.

전처럼 무겁지도 않으리라.

 

이제 당신은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때로는 낯선 사람에게까지 보여 줄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 날 당신은 돌멩이를 꺼내 보고 놀라게 되리라.

그것이 더 이상 상처를 주지 않는다는 걸 알고,

왜냐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당신의 손길과 눈물로

그 모서리가 둥글어졌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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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작자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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