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쾅 쿵쾅...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설레기 시작했다.

너무 설레발 칠거 같아 진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두근두근 심장이 쫄깃쫄긧 터질 것 같은 내 박동...

때는 바야흐로...

인도에서 숫자 4를 모티브로 한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라는 영화

즉 싸가지 시선 이라는 가제목의 영화를 찍은 적이 있다.

그 때의 추억을 반추하자면...

인도 배낭여행 가기 전 인도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이 있었던 거 같다.

종교, 문화, 인종, 가치관, 생각 등 많은 것들이 서로 다를 것이다 라는 전제 속에서

hit the road 했던 거 같다.

하지만 인도에서의 나날들이 가미될 수록 나의 예상은 빗나감을 알아차렸다.

설마.. ㅇ ㅔ이... 혹시... 진짜? 우와... 그렇구나. 맞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쳐 영화가 시작되었던 거 같다.

발을 동동 구르는 마음에 급히 기억을 떠올리자면...

인도에서 여러 현지인들 또는 인도에 놀러온 외국 배낭객들을 자연스레 만날 수 있었다.

특히 내가 가졌던 편견과 오해 속에는 종교적인 부분이 컸었는데

델리에서 우연히 알게 된 힌두교 브라만 인도대학생과의 대화...

리시께시에서 다람살라(맥간)로 가는 장거리 이동 버스에서 만난 보석파는 인도상인...

그 동일한 버스에서 만난 이스라엘 친구 쉬라와의 대화....

다람살라(맥간) 히말라야 산맥 트리운드 산을 오르며 이스라엘 친구 샬롬과의 대화...

달라이라마 계신 사원을 돌며 우연히 만난 쉬라와의 대화....

등등등....

다문화 친구들과의 대화 속에서 kick off 를 했던 거 같다.

물론 인도배낭여행을 가기 전에도 우리 모두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라는

문장과 단어 음절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깊게 온전히 와닿아 있지는 않았다.

그 한 문장의 글들이 인도에서 살아 숨쉼을 느꼈다.

인도 뉴델리에서 만난 일본-인도 혼혈인 카쥬마와 전세계대학생 연합 친구들과

저녘을 먹고 커피 한잔하며 카쥬마라는 친구가 영화를 만들어 보자고 했다.

AISEC 이라는 전세계대학연합 인데... 홍보영화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그 때 나의 인식은 참 어려운 것을 쉽게 받아들이는 구나 였다.

영화는 누구나 만들 수 있겠구나... 비록 나는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귀중한 가르침을 주었다.

때마침 마날리에서 조우한 성호형, 미호누, 효민쿤, 형민쿤 과 함께하였는데

효민쿤이 영화계에서 일하는 친구였다. 문득 드는 생각이 한번 해볼까?

이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되겠다. 라는 알게 모르게 희한한 확신이 들었다.

인도에서 흔치 않은 돼지고기 바베큐를 하며 간단한 시나리오를 짜서 공유했고

공감대를 형성하기가 쉽지 않았다. 내용에 대한 공감대 보다는 영화를 만드는 것에 대한

공감대가 부족했나? 음 그냥 장난으로 내가 하자는 줄 알았다 정도로 받아들였다.

난 진심이었는데... 무튼 반강제로 우겨서 영화촬영을 하였고,

특히 우리 효민쿤의 전문가 손길다운 촬영기법과 맥을 짚어주는 관찰자로서의 역할과

성호바이의 절대 안찍는다 하면서 슛 들가면 기가 막히게 몰입하는 천연덕스러운 재간과

형민쿤의 말랑몰랑한 뇌에서 나오는 sense of humor와 언어를 타고 노는 기똥참이

하나가 되어 어찌 됐든 촬영은 진행되었다.

돌아오는 길에 숲에서 인도 발리우드 영화를 찍고 있었고

영화 촬영 날이 우리의 모티브인 숫자 '4' 4월 4일이었다.

영화 촬영은 4명이 하다보니 임했고

허언을 주창했던 오스카 영화제 출품하자고 했던 대신에

올레스맙폰영화제가 이번이 제 4회 영화제이다.

 

간단하게 싸가지 시선의 포트폴리오를 적자면...

기획의도 : 우리는 모두 서로 연결되어 있다.

부연설명 :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믿을 수 없는 과학적인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에 안타까움을 더하며 눈에 보이지 않은 서로 연결되어 있는 실타래를 제 3의 눈으로 볼 때 우리의 삶은 조금이나마 윤택해질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작은 희망의 공을 쏘아올리기 위해서...

촬영방법 : no money, no script just be natural n simple.

               편집은 올레스맙폰영화제 편집툴인 kinemaster 를 사용한다.

부연설명 : 영화 이전에 각자의 인생의 드라마가 있었고, 글 이전에 말이 있었고 말 이전에 바디랭귀지와 외침이 있었고 외침 이전에 느낌이 있었다. 무엇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다 효율적으로 표출하기 위해서는 원초적이고 본능같은 무엇인가가 필요했고 그 기원이 느낌이었다. 느낌 가는데로 흘러가는 데로 표현했을 때 가장 효과적이지 않을까라는 생각... 다만 최소 보완장치인 큰 틀에서의 concept 은 주어진다.

영화구성 : 4개의 씬으로 구성된 옴니버스 형식, 한 컷당 4개의 스마트폰으로 촬영된 바둑판 식 촬영을 통해 4가지 시선으로 가볍게 바라본다.

시나리오 : 숫자 4는 불쌍하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숫자 4는 기원적인 이유는 확실치 않으나 동양학 관점에서는 그저 죽을 死 와 발음이 같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배척을 받고 무시 당한다. 그런 오해와 편견이 나은 결과는 엘리베이터에 4층은 ㄹ이 아닌 F로 기재되어 있고 의사,판사, 변호사 빼고 모든 이름에는 사 자를 꺼려한다. 이런 잠재되어 있는 오해와 편견은 있는 그대로의 4를 보지 못한다. 1,2,3 과 다를 바 없는 4를 보지 못한다. 4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동시대를 살고 있는 지구인들은 공간, 국가, 문화, 종교, 인종 등으로 서로 나누어져 있다. 그런 장애물들이 각자의 오해와 편견은 더욱 커지게 되고 서로 다를 것이다를 넘어서 너는 틀리고 나는 맞다로 변질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시비를 가르는 배경 속에서 꽃 피우지 못한 아이들이 전쟁과 폭력 속에서 숨을 거둔다. 하지만 서로 교류하고 만나고 이해하고 부딪히고 소통하다 보면 별반 다를 게 없다라는 것을 느낀다. 일예로 종교도 절대자는 이름을 달리하지만 큰 틀에서의 내용은 같다. 다만 시간이 더해지면서 왜곡되고 변질되었을 뿐 그런 차이를 제외하고는 아주 일맥상통한다. 북극의 빙하는 수만개의 설산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물 밑을 보면 하나로 연결되어 있고 공간으로 나누어진 각 나라들도 대륙 이동 전에는 하나의 퍼즐이었다. 이와 같이 우리는 어찌보면 서로 연결되어 있다라는 결론에 다다를 수 있을 까 모르겠다. 아직은 개연성이 부족할지는 모르겠지만 느낌 상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향후 일정 : 출품기한 8월 16일 이전 8월 첫째 or 둘째 주말에 한두번 정도 만나 촬영 또는 아이디어 회의를 한다.

향후 목표 : 제 4회 올레스마트폰영화제 출품기한 2014년 8월 16일 에 맞추어 4분 44초 짜리 단편영화를 제작한다. 일단 목표는 1등을 하여 800만원을 거머쥔다. 이 중 400만원은 사회에 환원을 하고 400만원은 회포를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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