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아니 나마스테.

지금부터 인도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보려구 해~

인도 다녀와서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거의 8개월 만에 여행기를 쓰게 됐어~

오히려 잘됐다 싶은 게 인도 막 다녀와서의 격정의 상태에서 쓰는 것도 좋았겠지만

한발짝 뒤로 물러나 적정의 상태에서 내려다 보는 것도 괜찮은 거 같아~

시간은 좀 지났지만 기억을 더듬어 볼게!

14번 째 도시 자이푸르는 라자스탄이라는 곳의 수도라고 할 수 있어. 온통 사막으로 유명한 라자스탄에 수도라

별로 볼 게 없다는 게 여행자들의 지배적인 의식이었어~ 별 기대없이 하루 1박 2일 일정으로 푸시카르에서 출발해

자이푸르에 도착했지... 도착하자 마자 우리나라 택시인 오토릭샤(일명 툭툭, 오툭) 기사들이 바글대더군...

내  짐은 버스 위에 올라가 있었는데 짐을 빼달라카니 돈을 달라네. 얼마 안대는 돈이지만 꺼지라 하며

불편한 알라딘 바지로 꾸역꾸역 올라가서 짐을 빼왔어.ㅋㅋㅋ

짐을 실컷 빼구 나니 릭샤 꾼들이 우르르 몰려와 우리를 태우고 가려한다.ㅋㅋㅋ 내가 니들 속셈을 모를 줄 알아?

우리 태우구 가서 니네가 아는 게스트 하우스에 내려주구 커미션 받을라카지? 물론 나는 덤탱이를 써야할테고...

'짜이짤롱' 꺼져를 외치면서 비집고 나와 유유히 지나가는 오툭을 잡아타고 게스트 하우스로 향한다.

1박 하는 거라 많이 깍지는 못하고 같이 동행했던 친구와 같이 250루피에 딜을 했던 거 같아...

그 후로 나는 인도에서 그 유명한 스포츠인 크리켓을 보러 가기로 결심했어...

아니 티비만 틀면 나오는 크리켓.... 영국 식민지 때 유입된 크리켓.... 규칙을 모르지만 보다보면 볼만해...

라자스탄의 수도라 자이푸르에만 크리켓 경기가 있다고 해서 벼르고 벼렀지..ㅋㅋㅋ

근데 인도에서의 크리켓은 우리나라 프로야구 만큼 인기가 대단해~

4시간 전에 갔는데 벌써 매진이었어~

그리구 너희들이 기대하는 매표소와 다르지?

바로 밑에 있는 사진이 크리켓 매표소야...ㅋㅋㅋ 대박이지?ㅎㅎㅎ

나는 사기 치는 줄 알았어..ㅋㅋㅋ

근데 S석이 남았다고 해서 물어보니 800루피(24,000원)라는 거야...

나는 무조건 봐야해서 800루피 주구 보려했더니 나랑 같이 갔던 친구가 너무 비싸서 굳이 안 보겠다는 거야ㅠ

그래서 결국 삐끼에게 눈을 돌렸지..ㅋㅋㅋ

여기도 다 똑같애... 200루피 주구 사서 500에 팔구 그러더군...ㅋㅋ

근데 그런 표마저도 없드라구 인기 있는 경기라...ㅠ

경기장 주변에 외국인이라고는 나랑 친구 둘뿐!

눈치를 살살 보며 삐끼들을 찾으러 다녔어~ㅎㅎㅎ

막상 외국인이 둘뿐이 없으니 많이 무서웠어~ㅋㅋㅋ

밑에 삐끼들과 흥정하고 있는 모습~ㅋㅋㅋ

나 : 끼드나(까해)?

삐끼 : 빤쏘....

나 : 멩가해... 깜까로나

삐끼 : 내이예~

나 : 짤리짜호 ㅋㅋㅋ

삐끼들과 아주 영화를 찍었지 마치 '접속' 처럼!

경찰들이 하도 찍쩝대서...ㅋㅋㅋ

한 두시간을 표를 찾아 삼만리를 하다보니

더욱이 내리쬐는 햇빛은 자비가 없더군....ㅠ

당 떨어지고 목이 마르니 급 피곤해져 잠깐 쉬구 있음ㅋㅋㅋ

의지의 한국인 경기 한 시간 전 200루피(4,000원)에 낙찰!!

표를 받아 순간 가짜표 아닌가 의심하기도 했지만 이 또한 신의 뜻이라 ...생각하니 ..아차해~ 인샬라!

게임 승리보다 크리켓을 본다는 승리감에 도취해 병나발을 불었다는.ㅋㅋㅋ

킹피셔..라이트..!

게임 시작 전에는 앉아서 잘 응원하더니

요이땡 하니까 앉을 생각을 안하더군ㅋㅋㅋ

조낸 피곤해~

나를 친근하게 맞이해주는 순수한 인도인들...

같이 응원하자며 말도 걸어주고

사진도 적극적으로 찍자고 하면서

막상 찍을 때면 무표정으로 돌아서는

아직 때묻지 않은 청정 인도청년들!

좀 앉아라~

"앉아서 편하게 좀 보자"

백날 한국말로 떠들어도 알아듣질 못하니.ㅠ

표사는데 온 신경을 썼더니 급 피곤해 ㅋㅋㅋ

이것을 전도몽상이라 카나..?

4시간 가까이 서서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자이푸르 시민들!

아주 건실하고 훈남인 청년인데 응원을 미친듯이 재밌게 하는거야...

주변 신경쓰지 않고 100% 게임에 몰입해 응원을 주도해 나가고 즐기는 모습 정말 쿨했어~

위에 응원 열심히 하는 친구인데... 같이 이야기를 좀 했어~

왜 이렇게 응원을 열심히 하냐고? 솔직히 궁금했어~ 그런 열정이 어디서 나오는지?

나 : 너 왜 그렇게 응원을 즐기니?

응원남 : 내일 당장 교통사고로 죽을 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당장 현재를 즐기고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없어

나 : 헐 인샬라~

응원남 : 진드기까 마잘리지예 (Enjoy ur life)

너는 나의 스승이다.ㅋㅋㅋ

멋진녀석!

결국 표 사는데 온 에너지를 썼더니 급 노화현상이 생겨 2시간 보다 반 정도 보다가 우리는 밖을 나왔지.ㅋㅋㅋ

그래두 현지인들과 함께 부대끼며 놀 수 있었던 하나의 추억이었던 거 같아!

근데 크리켓 재미없어..ㅋㅋ ㄴ ㅏ그냥 집에서 선풍기 틀어놓고 맥주마시며 볼래.ㅋㅋ 한번으로 족함!

끝. 나마스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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