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멍해져가는 나날들이 반복되면서 고민이 되었다. 이 난관을 어찌 타개할 수 있을까? 더불어 프랭크 며 우리 어무니며, 자기가 좋아하는 취미를 하면서 많이 인생이 윤택해짐을 볼 수 있었다. 나에게 내가 즐거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라는 생각과 동시에 복싱이 떠올랐다. 무릎이 좋지 못해 3개월 동안 쉬었는데 다시 시작하려니, 바쁜 업무 속에 잘 할 수 있을까? 의문 반 분명 좋을거야 라는 확신 반이 었다. 결국 복싱을 다시 시작하기로 하고 한걸음에 내달렸다. 다소 어색하였지만 복싱장의 분위기는 실로 활기찼다. 복싱을 하면서 그 순간만큼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을 수 있었고 땀에 범벅이 되어가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흐뭇함을 느꼈다. 아직은 펀치가 많이 느리고 샌드백 칠 때의 찰진 사운드 이펙트가 나지는 않지만, 그 순간에 복싱에 몰입할 수 있다는 거 자체만으로도 좋았다. 집에 오는 길에 준엽씨랑 통화하는데 많이 힘든 가 보더라. 나랑 약간 스타일이 비슷한 면이 있는 거 같고 동병상련의 감정들을 많이 공유했다. 누구 하나 힘들지 않은 사람이 없더라. 거기서 어떻게 하루하루 인생을 즐길 수 있는 단초가 있느냐 없느냐가 참 중요함을 느꼈다. 그리고 호춘이와의 약속으로 형이 추천해준 책을 보는데 역시 의지란 것은 계속 내어서 쓸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페트병에 들어 있는 물 마냥 한계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한번에 바뀌려 하지 말고 조근조근 의지력을 내어 써야 하는 것이고 평소 운동을 하면서그 의지력이 점차 보충이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아보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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