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112

한번의 고비가 또 찾아왔었다.

해가 짧아지고, 까치가 까악까악 울며, 날씨가 추워질때 쯤이면,

지난 나의 패턴이 떠올르곤 했다.솔직히 무서웠다. 아니 무기력하기도 했고 염려 또한 되었다.

사람의 패턴이 바뀌기가 쉽지가 않다고 하는데, 이내 무너질까바 정신을 바짝 차리곤 했었다.

대충대충하는 습관,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나와 다른 남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내가 옳다는 착각, 남과 비교하는 모습, 인정을 갈구하며 받지 못했을 때 오는 좌절감 등,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있듯이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할 수는 없다. 심각한 착각이다.

또한 좋아하는 사람이든 싫어하는 사람이든 그들을 의식하고 신경 쓰면서 까지 내 인생의 방향과 나의 시정다움을 잃어버릴 수는 없다.

참 소중한 가치들을 알고 있으면서 몸에 내재화 시키는 게 어려운 듯 하다. 다시 한번 의식한다.

밥똥잠의 가치!

특히나 오늘은 어제 저녁에 치맥에 라면을 먹으며 프리미어 12 야구를 보며 일찍자서

일찍 일어났다. 나의 패턴이 깨어지는 참 좋은 순간이다. 

간만에 느끼는 아침의 여유와 새벽의 노을들, 까치의 외침들!, 하늘의 층층구름등!

내가 보지 못하고 챙기지 못했던 감각들을 깨우던 순간이었다.

또, 아침식사를 하며 경비실장님과 혼사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고,

일찍 일어난 새의 장점들을 한껏 느낀 하루였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여야 겠다는 생각을 했구나!

하루하루 한달한달 한해한해 늘, 내가 가지고 있던 패턴들을 깨서 알에서 깨어 나오자.

우물 밖으로 나오자, 내가 알고 있는 생각들, 가치들, 시각들, 감각들,

이 모든 것들이 환영일 수 있고, 진리가 아닐 수 있다. 세상에 정답이 없음을 알기에,

오늘따라 유난히 내가 그토록 싫어하고 미워했던 회사의 한사람이 떠오른다. 

그 사람이 있었기에 나의 고난과 나의 수많은 생각들, 나의 잘못된 생각들을 깨우칠 수 있었다.

물론 이런 싫은 감정들이 쉽게 사라지진 않겠지만 나에게 숙제를 건네주어 감사하다.

나마스테. 웃자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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